서울대 공대 김영호 학장 환영사 전문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주최하는 이슈& 보이스 킥오프 포럼 ‘서울공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다’가 10월 4일(금) 오후 4시 서울대학교 엔지니어 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가 공학기술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지를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포럼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김영오 학장의 환영사와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이어서 포스코 장인화 회장이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 공학의 과제와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우일 부의장의 사회로 정승일 전 한국전력 사장, 김앤장 김준상 고문, 윤지웅 한국정책학회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김영오 학장,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이정동 교수가 참여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환영사에서 서울대 공대 김영오 학장은 공학의 본질이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가치와 임팩트에 있음을 상기하면서 본 포럼의 취지를 소개했다. 즉 지난 50년 서울공대가 공업입국과 교육입국의 상징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초 격변과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미래 인류에 기여하기 위해 학문의 전당도 새로운 변화 시작을 심각히 모색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축사에서 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본 포럼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깊이 논의하고 공대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소중한 기회임을 언급하며, 이공계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극복을 위해 공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즉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학기술 기반 혁신을 서울공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서울공대가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기술의 사회적·윤리적 영향까지 고려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에서 포스코 장인화 회장은 기술 패권 시대의 도래와 국가 간 첨단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 육성과 기술 주도권 확보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한국 공학계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된 연구와 초격차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장 회장은 우수 인재 양성이 기술 경쟁력 확보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 연구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사회와 기업을 견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서울공대가 국가 전략 관점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과 혁신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우수 이공계 인력 확보와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연구를 위한 환경 조성이 국가 발전에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우일 부의장은 “사회 인식 개선과 확실한 보상 체계 확립으로 우수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출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서울공대가 First Mover를 키우는 교육을 통해 공학교육의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공계 인재 양성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공학기술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리드 확충 등을 통해 미래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가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단순한 보완적 역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에 그는 우리나라가 열악한 재생에너지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원전 기술과 다양한 제조산업에서의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 시장·정책·제도·지원 메커니즘의 조화와 국민적 공감대 확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앤장 김준상 고문은 “서울공대가 AI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학생 선발 및 교수진 확보의 시기, 방법 및 규모와 함께 커리큘럼 및 교육 방법 등에서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매칭되는 시스템 유연화를 강조했다. 윤지웅 한국정책학회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서는 디지털 전환 전략과 녹색 전환 전략이 경제 안보 전략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통합 국가 혁신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환영사에 이어 토론에 나선 서울대 공대 김영오 학장은 관악캠퍼스 50주년을 맞는 2025년에 ‘서울공대 변화의 시작’을 위해 ‘서울공대만의 인재상 정립’,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교육’, ‘지경을 넓혀가는 학문공동체’,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개방형 캠퍼스’ 등의 4대 핵심 실행 어젠다로 사회와 소통하고, ‘수월, 융합, 창의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이정동 교수는 서울공대가 선도해 전례 없는 연구 주제에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히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지향이 도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이공계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선언적 구호를 넘어 국가적 의지를 담은 구체적인 플랜을 서울공대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